2014년 5월 4일 일요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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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문왕의 귀설화 [ 景文王─說話 ]
신라 경문왕의 귀에 관한 설화.
‘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’, ‘경문대왕의 귀’, ‘여이설화(驢耳說話)’라고도 한다.
≪삼국유사≫ 권2 48경문대왕조(四十八景文大王條)에 ‘세 가지 좋은 일로 임금이 된 응렴(膺廉), ‘뱀과 함께 자는 임금’ 이야기와 함께 ‘당나귀 귀를 가진 임금’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.
경문왕은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 갑자기 그의 귀가 길어져서 나귀의 귀처럼 되었다.
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으나 오직 왕의 복두장이(幞頭--:예전에 왕이나 벼슬아치가 머리에 쓰던 복두를 만들거나 고치는 일을 하던 사람)만은 알고 있었다.
그는 평생 그 사실을 감히 발설하지 못하다가 죽을 때에 이르러 도림사(道林寺)라는 절의 대밭 속으로 들어가 대나무를 향하여 ‘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.’라고 소리쳤다.
그 뒤부터는 바람이 불면 대밭으로부터 ‘우리 임금님 귀는 나귀 귀처럼 생겼다.’는 소리가 났다.
왕은 이것을 싫어하여 대를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게 하였으나 그 소리는 여전하였다고 한다.
이 이야기는 설화성이 매우 풍부하여 널리 구전되고 있고, 또한 그 분포 지역이 국내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이라는 점에서 일찍부터 국내외 학자들의 연구거리가 되어 왔다.
아아르네-톰슨의 ‘마이더스 왕과 당나귀 귀(Midas and the Asss Ears)’는 기본적으로 ‘당나귀 귀를 가진 사람’, ‘이발사에 의하여 발견된 비밀스러운 육체적 특이성’, ‘주술적인 갈대가 비밀을 폭로하다’와 같은 모티프로써 이루어져 있다.
이 이야기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아리스토파네스(Aristophanes)의 것으로서, 오비드(Ovid)의 ≪변신 Metamorphoses≫에 보이며, 그 내용은 소아시아 반도의 프리지아(Phrygia)의 왕 마이더스에 관한 것이다.
여기에서도 마이더스의 귀가 당나귀 귀로 되어 있다는 점은 우리 나라의 경우와 같다.
그러나 프랑스·루마니아·러시아·그리스·아일랜드·칠레와 같은 지역에선 당나귀 귀 외에도 말이나 수산양(-山羊)의 귀로도 나타난다고 한다.
한편, 우리의 ‘복두장이’가 마이더스 왕의 이야기에서는 ‘이발사’로, ‘대나무’가 ‘갈대’로 되어 있는 점은 조금 다르다.
아시아권에서의 이 유형의 분포 지역은 우리 나라 외에도 인도·몽고·터키·투르크스탄·키르키즈 등에도 존재함이 확인되었는데, 내용상으로는 각각 상당한 차이를 보여 주고 있으나, 주인공들이 모두 당나귀 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.
지리적·정치적 여건으로 보아 이 설화 유형은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였을 가능성은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.
이 설화를 현대화한 작품으로 1957년 ≪문학예술 文學藝術≫ 11월호에 발표한 방기환(方基煥)의 <귀>가 있다.)

[네이버 지식백과] 경문왕의귀설화 [景文王─說話](한국민족문화대백과, 한국학중앙연구원)인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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